"마지막 월드컵" — 손흥민이 LAFC를 선택한 이유

2025년 여름, 손흥민은 10년을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약 240억 원으로 MLS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의 결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이적 발표 직전 기자회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회 개최지인 미국에서 시즌을 보내며 현지 적응과 월드컵 준비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적 결단이었다.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HERE WE GO!'를 띄우며 이적을 공식 확인했고, EPL 사무국까지 공식 채널에서 "기록, 충성심, 그리고 유럽 무대의 영광"이라는 헌사를 남길 만큼 그의 행보는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AFC 공동 단장 존 토링턴은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야망과 인품은 LAFC의 가치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환영했다.

트로피를 들고 이 클럽, 이 도시, 이곳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LA에 왔다. 어서 빨리 시작하고 싶다.

— 손흥민, LAFC 입단 기자회견

첫 시즌부터 폭발 — 12골 4도움, MLS를 뒤흔들다

우려는 기우였다. 손흥민은 합류 초반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LAFC 합류 6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불과 8주 만에 MLS 공식 채널이 "MLS 역사상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극찬할 정도의 임팩트를 남겼다. 시즌을 마친 손흥민의 최종 스탯은 MLS 12골 4도움.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2위를 차지하며 LAFC 고공비행의 핵심 엔진 역할을 했다.

12 시즌 득점
4 시즌 도움
16 공격 포인트
1 해트트릭

경기장 밖에서의 파급력도 어마어마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의 MLS 합류 첫 달 유니폼 판매량 50만 장에 비해 손흥민은 150만 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LAFC 관계자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수는 2배 이상 급증했고 그중 70%가 한국인이었다. 한국 팬들의 LA 원정 관광 패키지 문의도 400건 이상 늘었다는 후문이다. MLS는 손흥민을 위한 전용 카메라까지 도입하며 그의 경기력을 집중 조명했다.

📌 MLS 공식 발표: "손흥민은 MLS 합류 8주밖에 안 됐는데 영향력이 엄청나다. 경기장 안팎에서 끼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재앙 그 자체' — 손흥민 × 부앙가 흥부 듀오의 위력

2026 시즌 LAFC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는 단연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흥부 듀오'다. 두 선수 모두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겹쳐 공존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이는 완전한 기우로 판명됐다. 부앙가는 단독 찬스에서도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주며 그의 MLS 첫 해트트릭을 완성시켰고, 손흥민은 부앙가의 MLS 통산 100골 달성을 도왔다. 두 선수는 LAFC의 18골을 연속으로 합작하며 MLS 신기록까지 세웠다.

L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흥부 듀오를 집중 조명하며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상대 팀들에게 재앙 그 자체였다"고 표현했다. '흥부 듀오'라는 별칭은 한국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에서 따온 이름으로, LAFC 공식 채널도 이를 소개하며 한국과 미국 양쪽 팬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더 반가운 소식은 부앙가가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 이적설을 뒤로하고 LAFC와 2030년까지 재계약을 확정했다는 사실이다. 흥부 듀오의 황금 콤비는 적어도 4년 더 LA 하늘 아래서 이어진다.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이렇게 폭발적인 출발을 한 투톱은 MLS에서 본 적이 없다.

— 찰리 데이비스, 전 미국 국가대표 / 뉴욕타임스

메시 잡고 개막 대승 — 2026 시즌 우승 청신호

2026 시즌 개막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LAFC는 2월 22일 MLS 최대 라이벌 인터 마이애미와의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무려 75,673명이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가득 채운 이 경기는 MLS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을 기록한 역사적인 매치였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선제골 어시스트를 포함해 빅찬스 메이킹 3회와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88분간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은 개막 직전 인터뷰에서 "올해는 메시에게 양보했지만, 내년엔 우리가 정상에 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 시즌 첫 경기에서 메시를 완벽히 제압하며 선언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리그컵 캄페체스 챔피언스컵(CONCACAF)에서도 레알 에스파냐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며 다관왕을 향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 2026 LAFC의 목표: MLS 정규리그 우승 + MLS컵 + CONCACAF 챔피언스컵 — 트레블 달성. 손흥민과 부앙가의 흥부 듀오가 그 중심에 있다.

34세의 나이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금도 MLS에서 드리블 성공률과 경기당 기회 창출 면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눈앞에 둔 그의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에이스의 마지막 불꽃이 지금 LA 하늘 아래서 타오르고 있다.